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약 속

강석구 2007. 10. 27. 21:10

약 속

매화 강 석 구

세상의 모든 것들은 마음속에 있었다.

행복도 불행도 마음속에 있었고

사랑도 미움도 더불어 내가 하고자 하는 것 과

이치와 경우도 마음속에 있었다

우리가 격고 있는 모든 것 들은

인간이라는 우리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지

세상 속에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

다만 한 가지 우리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진실은 있었다

흔히들 우리들이 자주 말하는 그 진실 말이다

그러나 그 진실은 자신을 위해 엉겁결에 만들어 낸 것이지

세상 속에 있는 그 진실은 아니다

세상 속에 있는 진실은 나의 것을 버릴 때만이

가져올 수 있는 투명 단어이다

묻건 데 이 세상 속에 그 누가

하느님의 이름으로 맹세 하는가

누가 부처님의 이름으로 맹세 하는가

누가 신의 이름으로 맹세 하는가

이는 미래에 있을 좋은 것 들을 내 것 삶으려고

욕심을 부리는 제스처에 불과 하다

맹세는 하지 않아도. 종교는 믿지 않아도

처음 마음먹은 초심을 지키는 것과

상대방을 위한 약속을 지키는 것만이

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종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

함부로 자신의 종교를 내세워

약속을 하고 맹세를 해서는 안이 될 것이다

남들이 볼 때 언 듯 사람같아 보이는 행동은 하지 말라

마음속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양심은 없고

자신의 급급한 순간을 넘기기 위해

이기적인 마음이 꽉 차 있어

진실이라는 초심의 마음들이 밀리어 다 사라졌으니 말이다

이제는 모두 다 버려라

도덕도 버리고 사상도 버리고

저마다의 종교도 자신만의 신도 다 버리고

밑줄 친 단어도 다 버리고 빈 마음으로 살아라

세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종교는

초심을 저버리지 않고 지키는 약속임을 알아야 한다

그 지키는 약속 속에는

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

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비워둔 마음에

모든 것은 다 채워질 것이다

부디 약속을 저버려 자신만의 종교를 욕되게 하지 말고

상대방으로 하여금 깨어진 약속에 찔리어

치료차 과거로 돌아가 원점에 있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

또한 자신보다 큰 곳에서의 약속은 받지 말고

나보다 작은 곳으로의 약속 또한 신중히 해줘야 한다

약속을 어긴 사람은 다음에 다시 지키면 된다고 하겠지만

그 약속을 믿고 있다가 실망하는 사람의 아픔을 알아야

할 것이다

그래서 진실은 둘이 될 수 없고

거짓은 늘 어울리는 과정에서 생겨난다

그래서 진실은 혼자서 외롭고 쓸쓸하며

마음이 아픈 아주 지독한 고독이다

매화 강 석 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