약 속
약 속
매화 강 석 구
세상의 모든 것들은 마음속에 있었다.
행복도 불행도 마음속에 있었고
사랑도 미움도 더불어 내가 하고자 하는 것 과
이치와 경우도 마음속에 있었다
우리가 격고 있는 모든 것 들은
인간이라는 우리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지
세상 속에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
다만 한 가지 우리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진실은 있었다
흔히들 우리들이 자주 말하는 그 진실 말이다
그러나 그 진실은 자신을 위해 엉겁결에 만들어 낸 것이지
세상 속에 있는 그 진실은 아니다
세상 속에 있는 진실은 나의 것을 버릴 때만이
가져올 수 있는 투명 단어이다
묻건 데 이 세상 속에 그 누가
하느님의 이름으로 맹세 하는가
누가 부처님의 이름으로 맹세 하는가
누가 신의 이름으로 맹세 하는가
이는 미래에 있을 좋은 것 들을 내 것 삶으려고
욕심을 부리는 제스처에 불과 하다
맹세는 하지 않아도. 종교는 믿지 않아도
처음 마음먹은 초심을 지키는 것과
상대방을 위한 약속을 지키는 것만이
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종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
함부로 자신의 종교를 내세워
약속을 하고 맹세를 해서는 안이 될 것이다
남들이 볼 때 언 듯 사람같아 보이는 행동은 하지 말라
마음속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양심은 없고
자신의 급급한 순간을 넘기기 위해
이기적인 마음이 꽉 차 있어
진실이라는 초심의 마음들이 밀리어 다 사라졌으니 말이다
이제는 모두 다 버려라
도덕도 버리고 사상도 버리고
저마다의 종교도 자신만의 신도 다 버리고
밑줄 친 단어도 다 버리고 빈 마음으로 살아라
세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종교는
초심을 저버리지 않고 지키는 약속임을 알아야 한다
그 지키는 약속 속에는
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
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비워둔 마음에
모든 것은 다 채워질 것이다
부디 약속을 저버려 자신만의 종교를 욕되게 하지 말고
상대방으로 하여금 깨어진 약속에 찔리어
치료차 과거로 돌아가 원점에 있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
또한 자신보다 큰 곳에서의 약속은 받지 말고
나보다 작은 곳으로의 약속 또한 신중히 해줘야 한다
약속을 어긴 사람은 다음에 다시 지키면 된다고 하겠지만
그 약속을 믿고 있다가 실망하는 사람의 아픔을 알아야
할 것이다
그래서 진실은 둘이 될 수 없고
거짓은 늘 어울리는 과정에서 생겨난다
그래서 진실은 혼자서 외롭고 쓸쓸하며
마음이 아픈 아주 지독한 고독이다
매화 강 석 구